[독자편지]장삼동/안동 하회마을 돈만받고 내부공개 안해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지난 금요일 모처럼 가족과 함께 안동 하회마을을 구경하러 나섰다. 국보가 2점 있고 보물이 4점, 중요민속자료가 10점이나 있는 등 지정문화재로 유명한 곳이라 잔뜩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입장권을 사갖고 들어가 조금 구경하는 순간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민박이나 장사를 하는 집들만 개방돼 있고 그외에 웅장한 기와집들과 서민들의 초가는 문이 잠겨있어 바깥에서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잔뜩 부푼 기대 속에 먼길을 찾아 나섰지만 막상 자물쇠로 문을 걸어 잠가 집안 출입을 봉쇄당했을 때는 차라리 안온 것만 못했다. 그 집들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표소 입구에 그런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하거나 애당초부터 하회마을 자체의 출입을 막아야 할 것 아닌가. 1인당 1천6백원씩이나 내고 들어갔는데 수박 겉핥기식으로 관람할 수밖에 없어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비단 우리가족 뿐만 아니라 입장한 모든 사람들이 불평불만을 터뜨렸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용인 민속촌을 관람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전통문화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러갔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 짜증만 났다. 하회마을에 있는 모든 집의 내부까지 공개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입장료를 받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받은 입장료를 어디에 사용하는지 관계 당국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장삼동(울산 남구 무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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