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 佛 영화감독 뤽 베송

  • 입력 1997년 7월 18일 19시 31분


『영화 「제5원소」는 선악의 문제를 10대 청소년도 알 수 있도록 경쾌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것입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군요』 프랑스 영화감독 뤽 베송(38)이 17일 내한했다. 이날 개봉한 영화 「제5원소」 홍보를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 그는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종 논쟁적이고 분석적인 어조로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제5원소」는 지난 5월 제50회 칸영화제 개막초대작으로 상영됐던 영화. 23세기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특수부대출신인 택시운전사와 신비한 외계 소녀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우주의 악당과 맞선다는 내용의 SF다. 「레옹」 「니키타」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베송은 『초기의 실험정신과 개성을 잃어버리고 할리우드적 상업 영화로 돌아섰다』는 비판에 대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제5원소」를 처음 보면 화려한 외양에 압도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깊은 철학적 문제를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외계의 악과 인간 내면의 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나쁜가, 사악한 인간을 외계로부터 구할 가치가 있는가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는 것. 한편 한국에서 「제5원소」 원작이 8분 가량 잘린 채 상영되는 것을 알게 된 뤽 베송은 팬사인회와 방송출연 등 일정을 미루고 수입사와 승강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출국 예정.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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