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마스터스골프 챔피언인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21·미국)가 세계 4대 메이저타이틀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97브리티시오픈마저 제패할 것인가.
아니면 「그린의 황태자」 어니 엘스(27·남아공)가 20대 골퍼로 사상최초의 메이저대회 3승을 달성할 것인가.
17일 제126회 브리티시오픈(우승상금 36만달러)이 개막되는 스코틀랜드의 해변코스인 로열트룬GC(파71)에 전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적 도박관련 전문회사인 영국의 「래드브록스」가 15일 발표한 우승후보 1순위는 역시 우즈. 지난 7일 웨스턴오픈에서 올시즌 4승째를 올리며 US오픈의 부진을 털어낸 우즈는 프로데뷔 만1년도 안돼 노련미까지 겸비한 「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우즈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올 US오픈챔피언 엘스는 이번 대회 전초전으로 벌어진 로치로먼드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홈그린의 콜린 몽고메리(33·스코틀랜드)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톰 레먼(37·미국)의 우승의지도 우즈와 엘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4년연속 유러피언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몽고메리에게 이번 대회는 「메이저타이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몽고메리는 지난 87년부터 바로 이번 대회 개최지인 로열트룬GC의 관리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부친 덕택에 1백여회 이상 라운딩한 로열트룬GC에서 눈감고도 플레이 할 수 있을 정도다.
레먼의 2연패 가능성도 무시할수 없는 것은 같은 스코틀랜드의 해변코스에서 열린 로치로먼드대회에서 우승, 「전천후 선수」임을 입증했기 때문.
이밖에 통산 네번째 브리티시오픈 정상등극에 도전하는 「스윙머신」 닉 팔도(39·영국)와 최근 부진의 늪에서 탈출한 「백상어」 그레그 노먼(41·호주)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들.
거친 모래언덕과 깊은 벙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악명높은 로열트룬GC의 승부처 두 곳은 11번홀(파4)과 17번홀(파3).
종전 파5홀을 파4로 줄인 11번홀은 총길이 4백63야드로 거리부담이 만만치 않고 파3홀로서는 가장 긴(2백23야드) 17번홀은 코스난이도면에서 첫손가락에 꼽힌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국선수로는 사상 두번째로 김종덕이 출전, 국내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