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LG,소극적 작전 『화 자초』…21연속 무승

  • 입력 1997년 7월 14일 20시 17분


「이기고 있을 때 적극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지켜라」. 올시즌 17무4패로 지난 5월24일 이후 프로축구 무승기록을 다섯번이나 경신한 안양 LG가 좀처럼 「무승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84년 팀 창단 이후 탄탄한 전력으로 중,상위권에 들었던 LG의 올시즌 부진은 무엇보다도 코칭스태프의 소극적인 작전이 「주범」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그동안 LG가 선취골을 넣고 줄곧 리드를 하던 경기는 모두 아홉경기. 최소한 반타작만 했어도 4승은 거둘 수 있었으나 번번이 막판에 뒤집기를 당했다. 지난 13일 벌어진 천안 일화와의 경기에서 다 잡았던 1승을 놓친 것도 따지고보면 코칭스태프의 판단 미스라는 평가가 만만찮다. 이날 나이지리아 용병 빅토르가 전반에만 두골을 넣어 리드를 하던 LG는 후반 27분 빅토르를 빼고 황규룡을 투입해 수비에 중점을 두었으나 일화의 막판 공격에 밀려 결국 두골을 허용, 무승부가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축구전문가들은 『위협적이었던 빅토르가 빠지자 일화는 수비수들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해 동점골을 엮어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LG가 두골을 넣은 후에도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면 상황은 달라질수도 있었다』며 『1승을 의식해 너무 소극적인 전술을 펴다 결국 비겼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9개 구단이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것도 LG가 부진한 이유중의 하나. LG를 상대하는 각구단들은 한결같이 『LG에 1승을 헌납할 경우 치욕적인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최소한 무승부라도 이루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LG측은 『작전 미스에 불운까지 겹쳐 승리를 놓친 적도 많지만 세경기 정도는 심판들의 애매한 판정때문에 무승부를 이룬 경우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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