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철기/한문투 군대용어 쉬운 우리말로

  • 입력 1997년 7월 14일 08시 01분


강원도 인제에서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 사병이다. 요즘 군대가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뀌어 신세대 장병들도 그 변화를 절실히 통감하고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군생활에 임하고 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도 변하지 않은 군대용어 문제다. 군대에서는 아직도 신세대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한문투의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몇가지의 보기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시간개념에 관한 말들인데 「오후1시, 2시」를 「13시, 14시」로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오늘」이나 「내일」로 표현해도 되는 말들을 굳이 「금일」이나 「명일」로 표현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 다음으로는 일상생활에 관한 말들을 들 수 있는데 「조식」 「중식」 「석식」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오침」은 「낮잠」으로 고치는 것이 훨씬 친숙할 것이다. 「착석」은 「앉아」, 「기립」은 「일어나」 등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로의 변화를 추구해야 할 군대에서 어려운 한문투의 말을 쓰는 것은 스스로 시대변화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군기관에서는 이런 어려운 한문말투의 정화작용에 나섰으면 한다. 아울러 군에서 사용하는 전반적인 용어를 철저히 검토, 우리말화 작업을 서둘렀으면 한다. 이철기(강원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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