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한보 당진제철소 사원들 회사살리기 나서

  • 입력 1997년 7월 9일 11시 53분


「어려움에 빠진 회사, 우리가 구합시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사원들이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회사살리기에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노동조합격인 이 회사 한가족협의회(회장 具滋道·구자도)소속 2천6백여명은 지난 3월 자발적으로 「뉴스타트 2100」이란 기치를 내걸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내용은 근무자세를 가다듬고 원가절감 운동을 벌여 회사의 자생력을 키우자는 것. 협의회는 우선 공사가 중단된 B지구의 이곳저곳에 널려 있는 자재를 정리해 주변 환경을 말끔히 하는 한편 안전사고 줄이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제철소내 고철줍기 운동을 펼쳐 3개월동안 1천t 가량(1억4천만원 상당)을 모아 원료로 보탰다. 근로자들은 지난 5일에는 하계휴가(5일)와 함께 휴가비(1인당 30만원) 8억여원을 회사측에 반납하고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 결과 주문적중률(주문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합격점을 받고 출하시킨 물량)이 5%포인트 이상 높아지고 출하량도 전년 동기보다 62%나 증가했다. 한가족협의회 구회장은 『하루빨리 회사 진로가 결정되고 신분보장책이 마련돼 근로자들이 불안감 없이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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