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력이 강한 미국산 일제 미즈노방망이가 「광풍」을 일으킨 97프로야구. 「4강1중3약」의 판도로 끝난 전반기의 팀간 먹이사슬이 이채롭다.
선두 LG는 한화 현대 롯데의 「3약」을 철저하게 짓밟았다. 이들 세 팀과의 전적은 총 25승1무2패. 무려 0.911의 승률이다.
반면 나머지 네 팀과는 16승1무22패(0.423)를 기록, 5할 승률을 밑돈다. 특히 「방망이 시비」의 장본인인 삼성에는 2승6패, 쌍방울에는 2승7패로 맥을 못췄다.
이에 따라 LG가 올해 우승까지 가려면 후반기에는 상위팀과의 승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팀 타율 0.279에 팀 홈런 92개의 「도깨비 방망이」 삼성은 LG 쌍방울(이상 6승2패)과 한화(8승4패)를 상대로 승률을 높였다. 또 예상외로 OB(4승2무5패) 현대(4승1무5패)와 접전을 이어갔다.
쌍방울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팀 킬러」의 명성을 이어갔다. LG에 7승2패, OB에 7승5패를 마크.
이들 방망이팀에 비해 투수력이 안정된 해태(3.52)와 OB(3.62)는 어느 한 팀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는 고른 전력을 보였다.
해태는 쌍방울(7승2패) 롯데(9승1패)를 「코너」로 밀어붙였고 OB는 롯데(7승1패)가 「보약」이 됐다.
현대는 비록 「3약」으로 분류되긴 했으나 LG(1승11패)를 제외하곤 결코 녹록하지 않은 전력임을 과시했다. 현대는 삼성에 5승1무4패로 간발의 우위를 보였으며 해태(3승5패) OB(4승5패) 쌍방울(4승4패) 등과도 팽팽히 맞서 우승의 변수로 작용하는 「킹 메이커」임을 자처할 만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