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문가의 재테크 실력은 몇점이나 될까. 전문가이니까 목돈을 만들거나 불리는데 항상 성공할까. 처음부터 전문가가 아닌 만큼 이들도 보통 사람과 똑같이 집을 마련하고 목돈을 불리는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경험한다. 「전문가 수첩」을 통해 성공의 비결과 실패의 교훈을 되짚어보자.》
한국투자신탁 영등포지점 安炳鉉(안병현·42)부지점장은 직장생활 16년째의 베테랑 영업통.
그는 『보통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내집을 마련하고 목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한다.
[실패사례 모음]
▼내집마련 작전〓지난 85년에 결혼한 안부지점장은 90년을 내집마련의 해로 정했다. 고향인 인천 부평의 아파트 분양가는 85년 당시 평당 70만∼80만원으로 2천5백만원 정도면 32평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5년후 분양가는 3천5백만∼4천만원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프리미엄을 주고 아파트를 매입하느냐 아니면 청약에 당첨될 때까지 기다리느냐의 기로에서 후자를 선택한 게 실수였다는 것.
87년 당시 32평 규모의 아파트 매입가격이 3천5백만원이었으나 90년 아파트에 당첨됐을 때 분양가는 6천만원으로 무려 2천5백만원(71%)을 더주고 집을 마련한 셈.
▼목돈 운용작전〓지난 95년 고금리가 유지되던 때(3년만기 회사채 연 15.3%) 그는 목돈을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금융상품을 마다하고 단기상품 중심으로 운용했다. 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만큼 주식에 대한 기대도 컸다. 장미빛으로 낙관하던 증시가 주저앉으면서 여유자금의 절반가량을 까먹었다.
[실패원인 분석]
부동산 가격동향에 별로 관심을 두지않아 향후 가격상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청약한 아파트는 부근에 전철역 등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에 위치, 청약경쟁률이 매우 높았는데도 청약에만 매달렸다.
또 목돈운용에 있어서는 원금보존을 확신할 수 없는 주식에 무리하게 투자한 게 실패의 원인.
[안병현씨의 조언]
안부지점장은 현재의 부동산 동향은 △경기상승초기 △대동소이한 분양가와 매입가 △대통령선거 △주가상승국면 등 지난 87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내집마련은 봉급생활자들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사안으로 실기(失機)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한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꿈틀거릴 때는 이자비용에 연연하지말고 과감하게 은행대출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안부지점장은 『향후 2∼3년내에 연 10%이하의 저금리시대가 개막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금리수준을 보장하는 확정금리부상품으로 목돈을 운용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