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크라이스트처치초등학교 6학년인 에밀리(11)는 최근 영국 BBC방송국의 어린이봉사활동 프로그램인 「블루피터」의 진행자 팀 빈센트 등 4명의 사인이 담긴 감사장을 받았다.
이 감사장에는 「에밀리가 나병환자 치료기금으로 방송국에 32.69파운드(약 5만원)를 보내줘 감사한다」며 「당신의 참여는 수천명의 나병환자들에게 사회에서 고립돼 있지 않다는 큰 위안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가 들어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부모에게서 거저 받은 돈은 기금으로 받지 않는다. 또 항상 기금모금 방법을 제시한다. 이번에 에밀리가 참가한 모금은 「나병환자 치료기금모금」으로 이 제목 옆에는 「물건을 팔아서 모은 돈」이라는 단서가 붙어있었다.
에밀리는 이 기금을 모으기 위해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잘 쓰지않는 물건을 모두 모아 동네 어른들에게 팔았다.
일주일에 3회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당당히 기금을 모으는 방법도 가르친다. 학생들 사이에 가장 일반적인 모금방법은 음식을 만들어 가까운 이웃 주민들에게 파는 것.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피자 스파게티 등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음식의 요리법을 가르치는 「요리교실」을 정기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에밀리는 지난달에도 블루피터가 주최하는 2백m 수영대회에 참가해 25파운드(약 3만7천5백원)를 모아 방송국에 전달했다.
〈런던〓한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