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 몸값 『일단 10억부터』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공룡」 서장훈(23·연세대4년)의 진정한 가치는 얼마인가. 2m7의 서장훈은 한국농구 사상 최고의 센터로 불리는 「거물」. 때문에 그가 받을 몸값은 언제나 농구계의 화제로 등장하는 단골메뉴. 이 토론은 늘 결론없이 끝났다. 프로팀으로부터 『얼마를 내겠다』는 제안이 한번도 없었기에 도대체 「기준」을 잡기 어려웠던 탓이다. 그 몸값의 잣대가 처음 나왔다. 서장훈측이 낸 「선수지정에 의한 권리 부존재 확인소송」과 관련한 지난 23일의 재판에서 진로농구단이 제시한 10억원이 바로 그것이다. 선수를 뽑으려면 먼저 입단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순서. 그럼에도 진로측은 그동안 한번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적이 없었다. 진로그룹이 이번에 모처럼 「큰 마음」을 먹은 것도 따가운 비판을 의식해서다. 이날의 재판은 단 10분만에 끝났다. 서장훈측이 머리를 가로저어 화해가 결렬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장훈을 데려가기 위해 협상의 최저치를 10억원으로 잡고 테이블에 마주앉는다면 얼마에 양쪽이 고개를 끄덕일까. 농구선수가운데 종전 최고액을 받은 주인공은 현대 다이넷의 이상민(25). 그는 지난 95년 연세대를 졸업, 실업팀인 현대전자에 입단하면서 7억5천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서장훈을 이와 비교할 수는 없다. 서장훈이 연세대에 입학한 지난 93년 모 실업팀이 2학년을 마치고 중퇴해 입단하는 조건으로 12억원을 제시, 비밀협상을 벌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협상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를 근거로 한다면 현재 서장훈의 가치는 15억원 이상이라는 것이 농구인들의 의견. 물론 이는 서장훈측이 그어놓은 마지노선에는 미치지 못한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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