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꿈의 궁전」유세봉 실제모델「림하우스」김세봉씨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시인 바이런은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더라』고 말했지만 연예계에는 어느날 우연한 계기로 「뜬」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풍동 백마카페촌 「림하우스」에서 노래를 부르는 金世鳳(김세봉·32)씨도 그런 경우다. 그는 노래를 부른지 12년만에 요즘 처음으로 격려의 박수와 함께 꽃다발을 받는다. 무명의 설움이 크게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산신도시에서는 「꿈의 궁전 유세봉」으로 제법 알려져 있다. 그는 요즘 시청률 상위에 오른 SBS TV 주말드라마 「꿈의 궁전」에서 밤무대 무명가수로 일하다 일약 인기가수로 변모한 유세봉의 실제 모델이다. 극중인물의 이름을 따온 셈이다. 6세때부터 풍금을 만졌던 그는 이 드라마에서 유세봉씨가 치는 피아노를 실제 연주했다. 극중에서 가수 유세봉으로 나오는 탤런트 盧永國(노영국·45)씨의 노래지도도 맡고 있는 김씨는 노씨와 형제처럼 지낸다. 최근 「사나이 빈가슴」을 불러 가수로도 데뷔한 노씨의 노래연습을 위해 김씨는 1주일에 두번씩 자신이 일하는 「림하우스」에서 공동무대를 꾸민다. 소문을 듣고 유세봉과 김세봉을 한꺼번에 보러오는 사람들로 이 레스토랑은 붐빈다. 김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달에 두번은 고양 파주 양주 일대의 경로당과 고아원 등을 찾아 트로트 발라드 팝송 등으로 무료공연을 펼친다. 그는 요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음반제작회사들과 데뷔곡 취입을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하는 등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고양〓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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