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진로농구단 인수 『물밑경쟁』

  • 입력 1997년 6월 22일 20시 18분


진로 농구단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가. 진로그룹의 경영난과 맞물려 농구단 매각설이 고개를 들자 그룹측은 최근 『농구단 매각계획이 없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몇몇 기업이 잇따라 진로농구단 인수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어오던 인수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농구사상 최고의 센터인 서장훈(2m7·연세대4년)의 거취까지 맞물려 농구계의 관심이 온통 진로농구단의 매각여부에 쏠려있다. 현재 인수의사를 표명한 기업은 제일제당과 SK텔레콤. 제일제당은 그동안 남자실업팀 창단을 검토해오다 선수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최근 진로농구단 인수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측의 한 관계자는 『농구팀 창단의지는 확고하다』며 『어떻게 창단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농구단 인수 3수생. SK텔레콤은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시절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농구팀 인수에도 손을 뻗쳤었다. 특히 업계의 라이벌인 나래이동통신이 산업은행의 인수로 엄청난 홍보효과를 본 데 자극받아 더욱 적극적인 자세. 지난해 1천8백억원의 흑자를 낸 SK텔레콤은 인수작업과 관련, 이미 진로측과 여러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일제당과 SK텔레콤의 인수설이 나돌자 진로와 서장훈측의 줄다리기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 서장훈측은 『팀이 팔린다는 소문이 무성한 판에 진로측과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인수 건이 매듭지어지면 농구단의 새 주인과 입단문제를 다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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