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세계청소년선수권]한국,오늘 브라질과 숙명의 대결

  • 입력 1997년 6월 20일 19시 50분


『후회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만 안긴 한국청소년대표팀이 22일 오후 5시반 97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이하) 예선 B조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명예회복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갖는다.

남아공과 득점없이 비기고 프랑스에 2대4로 져 1무1패(승점 1)에 그친 한국팀은 프랑스전에서의 어이없는 패배를 곱씹으며 브라질전에서는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계획.

전문가들은 한국이 대 브라질전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최선을 다하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브라질이 이미 2승으로 16강진출이 확정된 상태이고 한국이 유럽보다 남미축구에 다소 강하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공격 포메이션은 4―3―1―2. 9번 베르나르도 로메오와 11번 마르틴스 아다일톤을 투톱으로 세우고 10번 수자데 알렉스를 투톱 바로 밑에 세워 공격과 수비를 연결시키고 있다.

박이천 감독은 『프랑스에 어이없이 패한 데 따른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며 『그러나 선수들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결의가 대단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환 SBS 해설위원은 『한국은 지난 83년대회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역전패했지만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며 『우리팀이 그동안 훈련해온 대로 조직력과 기동력을 살려 악착같이 맞붙는다면 이기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경기에서 네골을 합작해낸 아다일톤과 알렉스 두 골잡이를 비롯,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가 월등한 만큼 미드필드부터 과감한 태클과 악착같은 대인마크로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고 중앙에서 좌우로 갈라주는 스루패스 등으로 기습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칭〓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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