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설레는 휴가, 바다…산…배낭여행…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여름휴가. 생각만해도 힘이 절로 솟는다. 얼마나 고대해온 모처럼의 휴식인가. 일주일에 엿새 일하고 주어진 연월차 휴가마저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여건의 한국 직장인들. 그런만큼 눈치볼 필요 없이 일주일정도 쓸 수 있는 여름휴가는 그야말로 「가뭄속의 단비」다. 본격적인 휴가철은 7, 8월. 그 시작이 앞으로 열흘정도 남았다. 이제 할 일은 휴가계획을 짜는 것. 국내파와 해외파로 나뉘는 요즘은 휴가지 선택의 폭까지 넓어져 막상 정하려면 고민이 뒤따르는게 현실. 특집으로 제작한 「97 여름휴가가이드」는 국내외여행지 소개와 가족배낭 등 각종 여행상품 안내 및 경험담, 그리고 여행준비물과 여행중 요긴한 갖가지 정보를 담았다.》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이 여름 폭염을 식혀 줄만큼 삽상하지는 않다. 그래도 여름이 다가오면 누구든 산과 물을 생각한다. 그리고 고민한다. 올해는 어디로 갈까…. 다행스러운건 선택의 폭이 지구촌 전역으로 넓어졌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휴가문화의 「빅뱅」현상은 고민의 무게를 한층 더 가중시켰다. 설악산 제주도 수준의 고민을 로키나 알프스, 카리브해와 몰디브섬까지 높인 탓이다. 하지만 어찌할까, 즐겁기만 한 것을. 또 상상만으로도 머리 속이 맑아진다. ▼ 많이 가는곳 유럽-동남아順 ▼ 한국인의 휴가는 짧다. 그래도 구애받지 않고 해외 관광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족단위 여행자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출국자 통계(한국관광공사)를 보자. 지난해 한달 평균 35만명 내외였던 출국자는 7, 8월에 50만명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가족동반 여행은 새로운 흐름이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에 등록한 가족회원 증가추세에서도 확인된다. 92년 3백99가족이던 회원수가 매년 급증해 96년에는 2천1백29가족으로 5.3배가 늘었다. 이와 관련, 배낭여행 전문업체인 배재항공여행사 변대중사장은 『몇년전부터 온 가족이 함께 해외로 휴가를 떠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의 하태춘 홍보부장도 『유럽 4, 5개국을 돌아보는 가족배낭여행 코스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요즘 추세를 설명했다. ▼ 「주유형」에서 「체류형」으로 ▼ 해외여행지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어딜까. 유럽이다. 지난해 한국관광연구원이 조사한 해외여행지(희망) 선호도 조사에서 유럽 동남아 괌 사이판 일본 미국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늘어나는 가족배낭여행은 이같은 해외여행 흐름에다 「방학철」 「가족단위」여행이라는 트렌드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한가지, 이곳 저곳 둘러 보는 「주유형」관광에서 한 곳에 머물며 휴식하는 「체류형」여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섬과 휴양지리조트 여행자가 늘고 있는 것이 그같은 추세를 보여주는 증거다. 〈조성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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