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배윤동/「속박이」농산물,소비자 불신만 초래

  • 입력 1997년 6월 18일 07시 54분


농협 부산 경남지역 본부와 부산 엄궁동 농산물 도매시장 관리사업소는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비, 「속박이」를 근절하겠다고 나섰다. 사과 배 오이 호박 딸기 토마토 등 농산물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정도가 속박이 출하품이어서 골치라는 것이다. 속박이란 농산물을 포장할 때 눈에 보이는 윗부분에는 싱싱하고 좋은 것을 넣고 속(밑부분)에는 저질의 상품을 넣거나 중량미달 및 개수의 허위표시 등을 말한다.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이 조금이라도 더 잘보이게 하려는 농민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속박이 농산물일 경우 소비자들의 배신감을 사 농민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잊어서는 안된다.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우리 농산물을 외면하게 만든다. 공산품 생산자들은 상품의 품질보증과 함께 애프터 서비스 경쟁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어떤 농민들은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 포장에 얼굴 사진까지 붙여 자신의 인격을 걸고 품질을 보증하기도 한다. 일부 농민들의 속임수 출하는 도덕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그 피해가 모든 농민에게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속박이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할 것이다. 배윤동(경남 김해시 장유면 부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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