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현주/정부 유치원교육 「의무화」취소 부당

  • 입력 1997년 6월 17일 07시 54분


유치원 교육을 의무화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취소됐다는 보도를 보고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서 정부 교육당국자에게 사교육의 실상을 알려주고 싶다. 올해 딸을 유치원에 보내는데 1백18만원이라는 돈이 들었다. 순전히 입학초기의 금액이다. 입학 땐 3개월치 수업료를 미리 받는 관행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내야 했다. 그밖에 교재 유치원복 필기도구 체육복 가방 등에 간식비까지 해서 1백만원이 훌쩍 넘었는데 강남같은 부유층들이 사는 곳은 이보다 훨씬 더 든다고 한다. 그러니 연간 사교육비가 12조원이상 드는 게 당연하다. 지금 초등학교가 아이들의 유치원 교육을 전제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유치원에 다니는 건 이미 필수 교육과정이 돼버렸다. 이것을 학부모들의 부담으로만 돌리는 것은 교육정책의 직무유기라고 본다. 결국 유치원 교육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규교육과정으로 자리잡은 것이고 또 아이들의 지능도 발달돼 현재의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인 말하기 셈하기 등은 유치원에서 다 배우기 때문에 유치원은 정규학교가 돼버린 셈이다. 그런데도 예산을 이유로 유치원의 의무교육을 미룬다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시 한번 심사숙고 해주길 바란다. 김현주(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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