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원카페]「공무원10년」퇴직 42세 K씨

  • 입력 1997년 6월 16일 07시 37분


교통이 썩 좋지않은 수도권의 주택지를 전원카페로 활용해보자. 서울에서 법원공무원으로 10여년 근무하다 퇴직한 金丙萬(김병만·42)씨의 경우. 김씨는 5년 전 구입한 경기 용인시 모현면 초부리의 외진 밭에 전원카페를 지어 한달에 6백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고소득자가 됐다. ▼사업 착수〓김씨의 땅은 광주(廣州)와 용인 사이에 있는 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서 태화산쪽으로 4.5㎞ 정도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수단으로 가기에는 불편하다. 김씨는 이곳이 주거지로는 마땅찮지만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로 30분이면 충분하고 수원(20분) 분당(20분) 에버랜드(20분) 등이 멀지않은 점을 고려, 전원카페를 열기로 했다. 김씨의 땅이 숲 한가운데 위치한 것도 고려 요인. ▼건축〓건물 내외장재와 가구는 가능하면 주변 숲과 어울리도록 나무 재료를 많이 사용했다. 대지 2백60평에 60평짜리 단층 건물을 세우는데 든 비용은 모두 1억3천만원. 건축비 9천만원, 내부시설비 1천3백만원, 인테리어비 2천만원, 기타경비 7백만원. 철도청이 폐품으로 판매하는 철도 침목을 인테리어 소재로 이용해 경비를 줄였다. 개당 4천원인 침목을 모두 3천개 가량 사용해 벽을 쌓고 창호틀을 만들었다. 천장과 벽면에는 전깃줄이 그대로 보이도록 처리,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다. 김씨는 총사업비 1억3천만원을 자신이 저축한 돈 1억원과 퇴직금 2천여만원, 은행대출금 등으로 마련했다. ▼영업 전략〓김씨는 교통이 불편한 만큼 저렴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숙박을 원하는 경우 무료로 방을 제공하는 서비스상품을 마련, 손님을 끌고 있다. 메뉴는 커피 2천원, 전통차 3천원, 산채비빔밥 5천원, 영양솥밥이 1만원이며 직접 개발한 오골계 백숙이 3만∼4만원(4인 가족 기준). 김씨의 카페에는 평일 40명, 주말엔 1백명가량의 손님이 오며 한달 1천5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한달에 나가는 비용은 종업원 4명(주방장 포함)의 월급 4백만원과 재료비 3백만원, 전기요금 등 기타경비 2백만원을 포함, 모두 9백만원 정도. 비용을 제하고 6백만원 정도의 돈이 김씨에게 돌아온다. ※도움말:한국부동산컨설팅 02―393―8888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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