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울銀 이사회,「官治인사」 첫 반발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서울은행 이사회가 張滿花(장만화)은행장에 대한 정부의 사퇴압력에 정면으로 반발, 장행장의 사표를 반려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은행 이사회는 은행장 사표를 수리하거나 반려할 권한이 없다』며 장행장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했고 장행장도 사퇴를 고집해 서울은행은 일단 행장유고에 따른 행장대행체제로 들어갔다. 서울은행은 10일 오전 확대이사회를 열어 장행장의 사표수리여부를 세시간동안 논의, 「은행사정이 어려울 때에 은행장이 외부압력으로 물러나서는 안된다」고 결론짓고 사표를 반려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상임이사 11명과 비상임이사 13명중 9명 등 20명이 참석했으며 이들 전원이 장행장 사퇴에 반대했다. 서울은행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정부의 「관치인사」에 시중은행 경영진이 사상 처음 조직적으로 반발한 것으로 정부의 인사개입에 대한 금융권의 불만이 치솟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은행 金永泰(김영태)상무는 이사회가 끝난 뒤 『특히 비상임이사들은 「3개월여 전에 우리 손으로 뽑은 행장을 외부 압력 때문에 사직시켜야 한다면 연대사퇴하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표 반려 소식을 들은 장행장은 이날 오후 『사퇴의사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혀 서울은행은 일단 행장유고에 따른 대행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희상·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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