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New]피자-주유소등 고객 「셀프서비스」 확산

  • 입력 1997년 6월 9일 11시 57분


「고객이 수고한 만큼 돈으로 보상해 드립니다」. 여러 업종에 셀프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적극적으로 고객의 서비스를 돈으로 환산해 되돌려주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런 셀프서비스 현금보상제는 불황 속에서 적은 돈이라도 지출을 줄이려는 고객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자전문체인인 한국피자헛㈜은 지난 1일부터 매장에 찾아와 피자를 직접 포장해 들고가는 고객에게 피자가격의 15%를 할인해 주고 있다. 직접 포장해 가져갈 경우 1만7천9백원짜리 슈퍼 슈프림 팬 라지 피자를 1만5천2백10원에 판매한다. 고객이 피자를 배달주문하거나 매장에서 먹을 경우 차량 및 직원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회사의 마케팅팀 최성호과장은 『피자 가격에 인건비 홀임대료 차량유지비 등 배달 및 매장운영에 쓰이는 비용이 15%나 들어 있다』며 『매장에서 포장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이 비용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자 스스로 휘발유를 넣는 셀프서비스주유소 또한 고객에게 가격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처음 셀프주유제를 도입한 주유소는 유공의 반포주유소(서울 이수교차로 부근)와 평촌주유소(경기 안양시). 이들 주유소에서는 셀프주유시 ℓ당 30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각각 5, 3년전 셀프주유기를 설치했는데 지난 1월 유가자유화조치로 휘발유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 반포주유소의 경우 셀프주유기를 이용한 판매량이 유가인상 이후 1.7배 늘었다. 평촌주유소는 휘발유의 40%가 셀프주유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유공 소매지원팀 유승협차장은 『주유소 일반관리비 중 인건비가 45.6%나 차지한다』며 『그나마 주유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올해 중 셀프서비스주유소를 10여개소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정유도 지난 4월 돈화문주유소(서울 와룡동)에 처음 셀프주유기를 도입한 후 확대방안을 강구중이다. 최근에는 고객이 세탁물을 들고 오게 하는 대신 종업원이 집으로 찾아가 들고 올 때보다 드라이클리닝을 싸게 해 주는 세탁체인점도 등장했다. 고객이 직접 운반과 포장을 해야하는 대형할인점이나 음식을 직접 가져다 먹는 셀프서비스식당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지만 모든 고객에게 똑같은 가격이 적용된다. 그러나 셀프서비스 현금보상제는 종업원서비스를 받는 사람에게는 정상가격을 적용하되 셀프서비스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 자리에서 할인혜택이 돌아가게 해 준다는 점이 다르다. 서경대 권근원교수(경영학)는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가격을 이원화해 직접 카운터에서 가져다 먹을 경우 할인해 주는 경우까지 있다』며 『불경기속에서 소비자들은 서비스보다는 가격할인을 원하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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