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창의력기르기]핀란드「무료아트센터」

  • 입력 1997년 6월 9일 09시 16분


핀란드 헬싱키에 자리잡고 있는 아난탈로 아트센터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예술을 가르치는 곳이다. 헬싱키의 초등학교들은 이곳으로 학생들을 보내 미술이나 음악수업을 받게해 학교의 일부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 센터가 학교의 위탁을 받아 가르치는 학생은 매년 3천6백여명. 워낙 신청자가 많아 1년정도를 기다려야 수강이 가능하다. 미술 조각 음악에서부터 사진 연극 춤에 이르기까지 3백여 강좌가 넘는다. 아무리 신청자가 많아도 한 강좌에 10∼12명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것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50여명의 강사들은 모두 이 나라 최고 수준의 예술가들이지만 아이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도와줄 뿐이다. 특별한 주제도 없다. 아이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로 재료를 마음껏 사용해 원하는 작품을 만든다. 연극반 학생들도 스스로 각본을 만들고 연출을 해서 다른 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공연을 한다. 공연이라야 5분정도의 연극에 관객도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학생 10여명이 전부다. 『이곳에서는 선생과 학생이 따로 없습니다. 여기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누구나 예술가가 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면 그 자체가 훌륭한 예술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마리 아돌프슨 관장의 「예술가론」이다. 이때문에 아난탈로 아트센터는 매년 5월과 12월 두차례씩 여는 전시회를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긴다. 전시회에는 아이들이 한학기동안 공들여 만든 작품이 모두 공개된다. 전시실 뿐만 아니라 복도와 벽에도 아이들의 상상력이 마음껏 표현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중세풍의 3층 건물이 온통 「동화의 나라」가 된다. 〈헬싱키〓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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