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윤상철-홍현우 「아홉수 징크스」깨라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스포츠에서 「아홉수 징크스」는 오랜 전통.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굵직굵직한 기록을 눈앞에 두고는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져버리는 경우다. 개인 통산 99골을 터뜨린 뒤 두달여간 헛발질만 해대고 있는 프로축구의 윤상철(LG·32). 지난 4일 개인통산 99호 홈런을 친 프로야구의 홍현우(해태·25). 과연 이들이 아홉수 징크스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윤상철-첫100호골 1개남기고 두달 『헛발질』 ▼ 『왜 이렇게 안되지…』 프로 10년차인 윤상철은 프로축구 최초의 개인통산 1백골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번번이 실축, 대기록 달성을 두달동안이나 미뤄오고 있다. 지난 4월9일 97아디다스컵 천안 일화와의 경기에서 한골을 기록한 후 헛발질만 해대고 있는 것. 사실 윤상철은 1백골 달성을 이룰 기회가 있었다. 지난 4월19일 전북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팀 후배 서정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벤치에서는 윤상철에게 키커를 맡도록 권유했지만 그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의미있는 1백호골이야말로 페널티킥이 아닌 멋진 슈팅으로 얻고 싶었기 때문. 이후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지만 1백호골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상대팀 수비들의 악착같은 마크에 막혀 한골도 넣지 못했고 골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윤상철은 『마음먹고 때린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는 등 예전같으면 쉽게 들어갔을 골이 잘 터지지 않고 있다』며 『오는 21일 정규리그가 재개될 때까지 몸을 잘 가다듬어 빠른 시일내에 1백호골 기록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 ▼ 홍현우-통산 99홈런…홈런왕 8년만에 첫도전 ▼ 전통의 강타선 해태에서, 그것도 지난 92년 20세의 나이에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 4번타자로 기용된 홍현우. 그러나 그는 원래 홈런타자가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홈런왕 후보에는 등록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런 그가 올해는 5일 현재 11홈런을 기록, 이승엽(삼성·12개)에 이어 홈런 레이스 2위에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프로 8년만에 처음으로 홈런왕에 도전장을 낸 홍현우에게 있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는 아홉수 징크스. 지난 4일 전주 쌍방울전까지 2경기 연속홈런을 날려 개인 통산 99홈런을 기록한 그는 한창 타격감각이 절정에 오른 5일에는 비로 경기가 취소돼 한껏 달궈진 방망이를 식혀야만 했다. 때문에 홍현우는 『이게 바로 아홉수 징크스의 서곡이 아니냐』는 주위의 걱정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홍현우는 『내 사전에 아홉수 징크스란 없다』며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1백호 홈런을 날린 뒤 내친 김에 홈런선두로 나설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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