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월드컵을 공동개최한 한국과 일본이 우정어린 한판대결을 벌인 것은 값진 성과였다고 봅니다』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일국가대표축구 친선경기 1차전에서 한국팀을 이끈 차범근감독. 그는 『한일축구는 이제 어느 쪽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전력균형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축구가 지속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여나간다면 양쪽 모두 세계에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대한 소감은….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제대로 움직이질 못해 의외로 고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안정을 찾아 어느 정도 실력발휘를 했다. 일본축구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음을 재확인했다. 9월17일 서울에서의 2차전에서는 현재의 양국전력으로 보아 우리 선수들이 심리적인 안정만 찾는다면 꼭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양국대표전의 의미라면….
『월드컵공동개최국이라는 「한배」를 탄 양국이 축구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지속적인 교류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양국교류전은 큰 관심이 쏠리는 만큼 다른 어느 대회보다 준비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뿐 아니라 각급 팀의 다양한 교류야말로 양국축구발전의 밑바탕이 된다고 본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이번 일본과의 경기는 월드컵예선에 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 우리팀 특유의 「템포축구」를 유지하되 경기운영의 묘를 보다 살려나가겠다. 최종예선의 난적은 무엇보다 중동세다. 우리팀의 보유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수선발 등에 보다 신경을 쓰면서 전력면에서는 좀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좋은 방안을 모색하겠다』
〈도쿄〓권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