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대 북한농업硏 설립 고학균 농생대학장

  • 입력 1997년 5월 13일 20시 33분


서울대가 북한 식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농업생명과학대학내에 북한농업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대 농생대 高學均(고학균)학장은 13일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돕고 갑자기 닥칠 수도 있는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달 중으로 북한농업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며 『북한이 최근 겪고 있는 식량난과 북한 산림의 지속적인 황폐화는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대학당국 및 정부측과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에는 농생대 전임교수 3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북한 토질에 적합한 벼 옥수수 감자 등의 품질개량 연구 등을 하게 된다. 농생대측은 이를 위해 북한과 가까운 강원도나 중국 연변지역에 연구용 부지를 확보할 계획. 고학장은 『연구소가 본격 가동되면 내년경 부터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높은 통일벼 종자 등을 대한적십자사나 중국을 통해 북한 들녘에 뿌리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미 안기부 등에서 북한 농업관련 자료를 받기로 했으며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한 미국 미시간대 김필주교수 등 재미학자들과 중국측으로 부터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고학장은 『북한의 농업은 집단농장과 국영농장 체제로 인한 비효율성과 생태계 파괴, 비료와 농약 등 농업자재 부족 등의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 문제들만 해결되면 식량자급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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