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우리문화 이웃문화」,「한국 미술사의…」

  • 입력 1997년 5월 13일 08시 36분


왜 하필 집(家)을 가리키는 한자어에 지붕()아래 돼지(豕)가 들어앉아 있을까. 이 수수께끼는 돼지를 키우는 제주도의 전통 가옥을 떠올리면 풀린다. 늘 곁에 두고도 남보다 소원하게 지내온 우리의 것을 조명한 두권의 책이 나왔다. 건축가 신영훈씨의 「우리문화 이웃문화」(문학수첩·13,000원)와 한국미술사를 전공해온 유홍준 윤용이 이태호교수가 함께 쓴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학고재·15,000원). 「우리문화…」는 한옥의 대청 기와지붕 굴뚝 등 조상들과 오랜 세월 함께하며 간직해온 전통의 생활양식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방 한쪽에만 구들을 설치한 고구려의 「쪽구들」은 유라시아로 전파됐다. 그리고 「쪽구들」은 수만리의 여정을 통해 여러 지역에 변종을 낳는다.이책은우리 것의 우수성과 함께 유기체처럼 살아 숨쉬는 문화의 속성을 보여준다. 「한국미술사…」는 장승, 목판화, 민화문자도, 고려 조선조의 녹청자 등 미술사 연구의 사각지대로 인식돼온 분야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미술사 연구에 관한 중견학자들의 반성과 애정어린 비판의 글들이 눈길을 끈다. 〈김갑식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