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원기문/KOEX 모터쇼 누구위한 행사인가

  • 입력 1997년 5월 8일 07시 55분


모처럼 하루 시간을 내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모터쇼를 보러 갔었다. 하지만 한마디로 실망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자동차 상품을 본 기억보다 내레이터 모델의 아슬아슬한 옷차림과 포즈만 본 것같아 괜히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까웠다. 입장료만 턱없이 올렸지 지난번 치렀던 것보다 나아진게 전혀 없었다. 또한 자동차의 종류도 거의가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승용차가 대부분이었고 최근 신차들은 내부구조 조차도 관람할 수 없게 커버를 씌워 놓았다. 더군다나 관람객들에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다닌 탓에 제대로 전시품을 볼 수도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5년후 월드컵 축구라는 큰 행사를 치러야 한다. 만약 그때도 이러한 부실함과 준비성 없는 운영을 한다면 우리나라는 용의 꼬리라는 치욕을 벗지 못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국제행사 준비에 있어 정성을 들이고 신중을 기함으로써 외국인과 각 나라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치를 각종 행사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관람객의 신뢰와 만족을 우선으로 하는 운영 방침을 세워야 하겠다. 원기문 (서울 강동구 천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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