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주부노래교실 강사 이화숙씨

  • 입력 1997년 4월 17일 08시 23분


노래강사 이화숙씨(35)는 「주부 스트레스 해결사」다. 신경성 위장병으로 고생하던 주부, 우울증에 시달리던 주부, 고부갈등으로 마음앓이를 하던 주부 등등이 그의 노래교실을 찾는다. 이들에게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데서 그는 노래선생이란 직업의 보람을 느낀다. 이씨의 노래강습은 통통 튄다. 기존의 노래강사들이 트로트를 주로 가르쳤던 데 비해 그는 댄스 발라드 등 요즘 신세대의 노래도 과감히 수용한다. 노래 중간중간에는 에세이나 주부수기 등에서 발췌한 얘기와야한농담도감칠맛나게들려 준다. 그에게 노래를 배우는 주부는 모두 4천여명. 과천시청이 운영하는 주부노래교실을 비롯, 모두 12개의 노래강좌를 맡고 있다. 그는 4천여명의 회원을 자신의 팬이라고 생각한다. 회원들과 함께 노래연습을 하면서 항상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열창을 하는데다 수준급의 춤을 곁들여 마치 1인 리사이틀을 연상시킨다. 그가 그렇게 신나게 무대를 휘젓다보니 주부들도 어느새 목청을 높이며 그 분위기에 동화된다는 것. 『노래를 하면서 마음 속에 쌓인 스트레스, 속에 있는 온갖 감정을 뱉어내게 하는데 중점을 두지요. 우리는 고통스런 역사를 헤쳐나온 한(恨)이 많은 국민이어선지 유독 슬픈 노래가 많고 또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것같아요. 울고 나면 시원하듯이 슬플 때 슬픈 노래를 부르면 슬픔이 좀 풀어지잖아요』 이씨는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피아노 레슨과 초등학교 어머니 가곡부르기 팀을 지휘하다 10년전 노래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신복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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