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정연/고3 둔 학부모 점술가 왜 찾아가나

  • 입력 1997년 4월 8일 08시 27분


대학3학년 여학생입니다. 고3병을 심하게 앓았었기 때문에 감히 고3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점보는 집에 갔다오더라도 자녀에게는 말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입시준비로 초조와 불안에 시달리는 학생에게는 점괘가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자만심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때 어머니께서 『점술가가 아무 대학도 못들어 갈거라고 하니 큰일』이라며 걱정하신 말씀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수도 하지 않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학생의 안정된 마음이 중요합니다. 또 억지로 학원에 보낸다거나 100% 적중한다고 과대광고하는 비싼 문제집들을 사서 풀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고 돈과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억지로 하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며 머리에 남지 않고 부모님만 안심될 뿐 학생은 피로에 지칩니다. 그리고 제발 부적을 챙겨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시험날엔 시험 한가지에만 신경쓰기도 힘드는데 부적까지 챙겨야 하니 정신만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또 거의 모든 부적은 붉은 색입니다. 붉은 색은 사람의 심리를 들뜨게 하여 안정에 방해가 됩니다. 고3병을 심하게 앓아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 고통을 겪는 입장에서 안정된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정연(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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