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묵기자] 『한국 바둑, 세계 경쟁력 최고입니다』
경제가 죽을 쑤고 수출이 안되는데 모처럼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자유전산기술 李東鶴(이동학·32)사장. 그는 해방이후 두어진 1만7천여개의 국내기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입력, 인터넷에 올리는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 7년전 프로그램 개발사업에 뛰어든 그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회사규모도 직원 10명에 지난해 매출액이 겨우 10억원정도.
지난달 한국기원이 개발사업자를 선정할 때 한글과컴퓨터 아이네트 등 덩치 큰 회사가 덤벼들자 은근히 불안하기도 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바둑 프로그램의 핵심은 입력기술입니다. 종전의 방식대로라면 기보 하나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데 1시간 가까이 걸리고 실수도 생깁니다. 그러나 자유전산은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5분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았습니다』
한국기원은 이 기술을 인정, 자유전산을 정보서비스 대행업체로 선정했다. 이사장은 기보입력을 오는 8월까지 끝내고 바로 시험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인터넷 바둑프로그램에 사운을 걸었습니다. 1년반 전부터 남들 몰래 개발 준비를 해왔습니다. 단순히 기보를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주요 대국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기술도 선보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