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만권/초등생 과외공부 허덕 놀이터 썰렁

  • 입력 1997년 3월 29일 09시 02분


따사하고 화창한 일요일 낮이었다. 그런데도 분당 신도시의 어린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사람은 유치원에 다닐까 말까한 아기들과 할머니뿐이고 한창 신나게 뛰놀아야 할 초등학교 어린이는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좋은 시설에 놀기에도 너무 좋은 따사한 봄날씨인데도 어린이는 눈뜨고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당 신도시의 일부 부모들이 서울 강남의 학부모들보다 더 극성스러워 어린이를 혹사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시간이 없다니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주위 사람들의 얘기로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 피아노 등 3,4개의 과외를 시키고 초등학교 때 벌써 중학교과정을,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과정을 과외로 마치게 한다고 한다. 실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수업시간에는 이미 배운 내용이라 흥미도 없고 졸립기만 하다니 학교 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과외 전면허용을 검토한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두면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다.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전환하는 발상의 일대 전환과 더불어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김만권 (서울 도봉구 쌍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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