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기자] 쌍방울 김성근 감독은 요즘 입맛조차 잃었다. 지난해 쌍방울 철벽 내야를 이끌었고 지난달까지도 일본 쓰쿠미 지옥훈련을 묵묵히 소화해 내던 3루수 석수철이 28일 골반에 생긴 악성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기 때문이다.
석수철은 수술이 성공리에 끝나도 올시즌 출전은 불가능한 상태.
김감독은 LG에서 이적해온 노장 한대화에게 3루 수비 훈련을 시키고 있으나 문제는 체력. 때문에 최근엔 삼성에서 이적해온 김성래까지 3루 훈련을 시키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97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10여일 앞둔 요즘 각 구단마다 이같은 돌출 변수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승엽 김태한이 나란히 허리를 움켜쥐고 몸져누운 삼성도 전력 공백이 심각하다. 지난해 봄부터 원인 불명의 허리 통증을 호소해온 이승엽은 최근 부상이 악화돼 2군에서 재활 훈련중이며 10승을 바라보던 투수 김태한 역시 5월경에야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예비군 1년차」 박종호의 공백이 두렵다.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5월까지 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천보성 감독은 박종호 대신 송인호와 손지환을 교체 투입하며 5월까지 버틸 예정.
쓸 만한 포수가 없어 고민중인 한화는 그나마 안방을 커버해주던 조경택이 팔꿈치 부상으로 손을 놓고 있고 OB는 주전포수 김태형이 오른손 팔꿈치, 왼손거포 김종석이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다.
그러나 OB는 진갑룡 최기문 등 걸출한 포수 백업요원이 있어 걱정이 없고 왼손 강타자 김종석의 공백을 삼성 이적생인 왼손 교타자 이정훈이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