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리드『구원의 「슛블로킹」』…기아,나산에 신승

  • 입력 1997년 3월 20일 07시 48분


[권순일 기자] 종료 2초전. 나산의 이민형이 기아 골밑을 돌파하며 슛한 볼이 바스켓을 향해 날아가자 클리프 리드가 뛰어오르며 커다란 손으로 볼을 쳐냈다. 리드의 천금같은 슛블로킹이 역전패의 위기에 몰린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를 살려내는 순간이었다. 리드는 19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광주 나산플라망스와의 경기에서 종료 2초전 극적인 슛블로킹으로 기아가 97대96,1점차로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기아는 4연승을 내달리며 13승4패로 6일째 단독선두를 지켰고 나산은 2연패를 기록, 6승10패로 6위에 머물렀다. 올시즌 나산과의 두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기아는 이날 초반부터 전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는 「여유」를 부리다 2쿼터까지 47대48로 뒤지는 수모를 당했다. 기아는 3쿼터에서 가까스로 76대76, 동점을 이뤘으나 4쿼터들어서는 나산의 이민형(17득점·3점슛 3개)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 76대82로 다시 경기를 이끌었다. 기아는 이어 나산의 에릭 탤리(31득점)에게 골밑슛을 허용, 76대84, 8점차로 뒤졌으나 김영만(31득점)과 로버트 윌커슨(23득점)에 「노장」 김유택(10득점)이 가세, 종료 2분전 91대9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기아는 김유택이 연속 4득점하고 김영만이 종료 12초전 이버츠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탤리의 3점포와 이버츠의 슛으로 5득점한 나산을 97대96으로 앞섰고 리드(19득점 9리바운드)의 결정적인 슛블로킹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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