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한복 붓그림 협회 구철회 회장

  • 입력 1997년 3월 5일 08시 02분


[이인철기자] 한국 한복붓그림협회 구철회회장(69)은 매일 치마폭에 싸여 지낸다. 한복에 사군자 봉황 꽃무늬 등 문양을 붓으로 그려넣는 것이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구회장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한국화학기술연구소에서 안료 페인트 등을 분석하는 일을 하던 84년경. 할아버지가 치맛자락에 사군자를 치던 모습이 떠올라 안료로 한복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그때부터 한복천을 잘라 그림을 그리고 손빨래를 해서 색상이 변하는지, 물감이 빠지는지를 수없이 실험한 끝에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자수나 나염 등 기계제품보다는 손끝으로 섬세하게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이 한복붓그림의 장점. 그는 『한두달 정도만 배우면 취미생활은 물론 부업도 가능하다』며 『전통의상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복붓그림도 전통기능으로 지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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