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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노동자,北 탈출 4년만에 자유품으로

입력 1997-03-03 07:36업데이트 2009-09-2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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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는 2일 북한을 탈출한 강철호씨(33)가 김포공항을 통해 귀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중국 북경발 대한항공 652편으로 오후 3시40분경 공항에 도착한뒤 통과여객 대기실에서 오후6시40분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행 대한항공 722편을 기다리다 관계기관에 귀순의사를 밝혔다. 북한을 탈출한 북한동포가 제삼국에서 비행기에 탑승, 통과여객으로 한국에 도착한 뒤 귀순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씨는 귀순 당시 청색바지와 잠바차림으로 중국동포 이영호씨(28) 명의의 선원수첩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국에 남게 해 달라』고 말했다. 강씨는 관계기관 조사에서 지난 92년 10월 북한을 탈출, 중국에 들어간 뒤 한국인 전도사인 송모씨의 도움으로 중국 연변 등지에서 노동일을 하다 최근 선원학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강씨는 자신의 신원과 망명동기에 대해 『북한에서 벽돌공으로 일했으며 아버지가 사상범으로 몰려 주민들 앞에서 공개처형당하고 어머니와 누나 2명이 자살해 북한 독재체제에 환멸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또 지난 94년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귀순을 요청했으나 『탈북자 숫자가 너무 많으니 다음에 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같이 중국을 출발한 중국인과 조선족 11명과 함께 중국선원 송출회사의 소개로 일본에 취업키로 돼있었다. 국가안전기획부는 『공항경찰대로부터 강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정확한 신원사항과 귀순동기를 조사중이며 북한인으로 확인되면 인도적 차원에서 귀순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상근·이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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