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유학온 지 3년째인 대학 1년생이다. 고3때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성적이 못돼 부모님의 강요로 이곳에 오게 됐다. 이곳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사설 학원이 많은데 대충 성적을 조작해서 학교에 입학시켜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이 나도 22세에 이제 대학 1학년인데도 졸업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다보니 실력이 달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는 않고 노름 카지노 심지어 마약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주위에는 혼숙 동거하는 어린 학생들도 있다. 그래서 제대로 졸업하는 학생이 드물다.
부모와 떨어져 있는 먼나라에서 무슨 짓을 한들 누가 알겠는가. 돈은 많고 공부하기는 어려우니까 옆길로 들어서기가 십상이다. 요즘 신문이나 TV에 한국 유학생들의 패싸움, 갱들의 금품갈취, 살인 마약 사건들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유학보낼 때 대충 돈만 내면 된다는 인식을 없애야 한다. 불법조기 유학은 더더욱 나쁘며 그런 학생들은 하루빨리 불러들여야 한다. 부모님들의 기대에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외국 생활에 큰 괴로움을 겪는다.한국의 미래주역이 될 학생들이 먼나라에 와서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국에 돌아가고 싶어한다. 부모가 이들을 다시 불러들여 실력에 맞는 국내 학교에 보내거나 적절한 직업을 갖게 했으면 한다.
김정은(시드니 유학생들의 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