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이훈기자] 「초반 공세로 태국의 예봉을 꺾는다」.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6조 1차예선 2차전 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한국대표팀은 경기초반 발빠른 선수들을 대거 투입, 태국의 초반 대공세를 무력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한국대표팀 차범근감독은 김도훈과 최문식을 투톱으로 구성하려던 기본전략을 수정, 홍콩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날쌘돌이」 서정원을 최문식 대신 김도훈의 파트너로 기용한다.
이같은 전술 변화는 태국이 무더위와 홈팬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맹공세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
차감독은 태국의 공세를 「맞불작전」으로 돌파한다는 계획.
이는 발재간이 좋은 서정원 노상래 등으로 기습 선제골을 터뜨려 주도권을 완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김도훈―서정원 카드가 초반에 먹혀들지 않을 경우 볼키핑력이 뛰어난 최문식도 투입, 「삼각 공격라인」을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한편 오른쪽 날개에는 대담성이 돋보이는 고종수를 기용하고 스위퍼를 맡았던 유상철을 게임메이커로 올려 최전방 볼배급을 맡길 방침이다.
또 사이드어태커에는 이기형(오른쪽)과 김태영(왼쪽)을 기용,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태국의 측면을 돌파할 계획이다.
한국의 수비진용은 스위퍼에 김상훈을 포진시켜 홍콩과의 1차전 후반과 같은 형태를 유지할 계획.
양쪽 스토퍼로 나설 최영일과 이상헌은 각각 나티퐁 퐁톤 등 태국 투톱을 전담마크하게 된다.
차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정상에 올라있고 홍콩과의 1차전 고비를 무사히 넘겼기 때문에 2차전은 보다 나은 경기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한국 「3H」어떻게 활용할까 ▼
[방콕〓이훈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축으로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황선홍 홍명보 하석주 등 「3H」를 차범근감독은 어떻게 기용할 것인가.
이들의 부상은 현재 80%정도 회복된 상태. 90분 풀타임을 뛰기엔 벅차지만 최소한 반경기는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만한 컨디션이다.
차감독은 이들 모두를 상황에 따라 교체멤버로 투입한다는 계획. 우선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후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고 위기에 몰릴 경우 「해결사」로 기용할 예정이다.
차감독은 황선홍이 비록 연습량은 부족하지만 대표팀 골게터중 최고의 감각을 지녔기 때문에 상황을 보아 언제든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되고 있는 홍명보는 한국이 선제골을 넣고 리드할 때 김상훈 대신 스위퍼로 투입돼 승세를 굳히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홍명보는 수비의 맥을 짚고 경기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특급 스위퍼. 따라서 풍부한 경기 경험을 살려 위기를 극복하는 특명을 띠게 된다.
총알같은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력으로 대표팀의 왼쪽 날개를 맡아왔던 하석주 역시 상황에 따라 투입될 전망. 하석주는 현재 발목 부상으로 드리블하며 방향을 꺾는 페인팅 모션에 어려움이 있을뿐 뛰는데 큰 지장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