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설문조사 위장 상품강매… 속임수판매원 조심

  • 입력 1997년 2월 25일 20시 13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역이나 터미널을 지나다 보면 사은품을 주겠으니 설문조사에 협조해달라는 사람을 흔히 만난다. 호기심도 일지만 바쁘기도 하고 낯선 사람이라는 경계심에서 거절하고 만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은 그들에게 귀를 기울였다가 낭패를 보곤 한다. 약 한달전 동생이 그런 사람들의 설문조사 요구에 응했다가 큰 곤욕을 치렀다. 아르바이트생이라며 사은품도 준다기에 수락했더니 남녀가 양팔을 잡더니 추운데 어디 들어가 얘기하자더니 으슥한 주차장의 승용차에 태우더란다. 그들은 약품으로 보이는 상품을 소개하더니 60만원이라며 할부구입 계약서에 서명을 하라고 했단다. 왠지 꺼림칙한 생각에 거절했더니 모욕을 주며 반협박조로 약 2시간 동안 서명을 강요했다고 한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 간신히 차에서 내린 동생을 발견했다. 자초지종을 묻고있는 중에 4명의 남녀가 우리를 둘러싸고 욕설과 함께 영업에 방해가 되니 가버리라며 깡패를 시켜 죽이겠다고 공갈 협박까지 했다. 우리는 참을 수 없어 경찰에 이들을 고발했다. 경찰이 출동, 조사한 결과 그들은 몇만원도 안되는 건강보조식품을 약품이라며 수십배의 값에 강매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거리에서 접근해오는 속임수 판매원들을 조심해야겠다. 한편 이 과정에서 즉시 출동, 시민의 불안을 덜어준 오산터미널옆 오산파출소 경찰관들에게 감사드린다. 손소윤(하이텔ID·inv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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