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남아공PGA]닉 프라이스,대역전극『멋진 부활』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3분


[안영식기자] 닉 프라이스(40·짐바브웨)가 살아났다. 지난 94년 세계4대 메이저타이틀 중 2개(브리티시오픈, 미국PGA선수권)를 차지했고 93년에 이어 2년연속 미국PGA투어 상금왕에 등극했던 프라이스. 그러나 지난해에는 미국PGA투어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각종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가 97디멘션데이터 프로암골프대회에 이어 지난 23일 끝난 알프레드 던힐컵 남아공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 2주연속 유러피언투어 정상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프라이스는 남아공PGA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끈질긴 승부욕으로 멋진 역전드라마를 연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두 데이비드 프로스트(남아공)보다 5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프라이스는 17번홀에서 극적으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프라이스가 부진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지난 10일 끝난 97남아공오픈. 이 대회에서 비제이 싱(피지)에게 1타차로 져 준우승에 그친 프라이스는 이후 2개 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올시즌 미국PGA투어에서의 「명예회복」가능성을 높였다. 프라이스는 시상식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올 유러피언투어 출전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오는 4월의 마스터스대회에서 보여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PGA투어 프로 중 가장 빠른 헤드스피드를 가진 그의 장기는 거리와 정확도를 겸비한 아이언샷. 불혹의 나이가 된 올시즌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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