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담배]흡연여성 정박아낳을 확률 높다

  • 입력 1997년 2월 23일 20시 08분


[이용수 편집위원] 인체 가운데 외부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부분이 폐다. 어른의 경우 허파꽈리를 모두 평면적으로 계산하면 70㎡. 이것은 피부 면적의 35배나 되는 넓이다. 말하자면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은 폐가 오히려 넓은 것이다. 담배를 피우면 연기속에 들어 있는 40여종의 강한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흡수돼 혈관을 거쳐 온몸으로 스며 심장병과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그동안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들에게서만 심장마비 발생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30,40대에서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게 드러났다. 즉 30∼49세 흡연자의 심장마비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5배, 50∼59세는 3배, 60∼69세는 2배라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흡연은 더욱 위험하다. 심장발작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4배나 높다. 이것은 흡연시에 생기는 각종 유해물질이 혈관에 부담을 주어 피의 흐름을 제한하기 때문. 미국 에머리대 연구팀은 임신중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정신박약아를 낳을 확률이 50%나 높다고 밝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2배,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나 과거에 흡연경험이 있는 사람은 29%나 높다. 이것은 미국 하버드연구팀이 6년간 남자 4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특히 후두암과 폐암은 흡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흡연자중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비흡연자의 10배.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그 위험은 높아진다. 미국의 암관련 연구에 따르면 흡연량이 하루 반갑 이하일 때는 비흡연자보다 3.8배, 한갑에서 두갑사이는 16.7배, 두갑 이상은 23.7배까지 폐암 사망률이 증가한다. 또 담배 연기를 전혀 마시지 않는 흡연자도 비흡연자보다 폐암사망률이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에 의한 피해도 심각하다.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결혼하면 비흡연 부부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20%나 높아지는 것으로 미국 국립직업안정 및 건강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82∼89년까지 부부 47만9천여쌍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간접흡연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담뱃갑의 경고문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영국에서 3만9천명이상이 폐암으로 죽는다. 이는 자동차사고로 죽는 5천3백여명보다 훨씬 많다」고 적고 있다. ▼ 도움말 주신 분 ▼ 김일순(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김건열(단국대의대교수) 맹광호(가톨릭대의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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