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비운의 체조요정」김소영 스키강사 변신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신현훈 기자] 『스포츠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하지만 특히 장애인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키는 장애의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즐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운의 체조 요정」 김소영씨(27·전 체조 국가대표)가 지난 95년과 작년에 이어 세번째로 「영 라이프 장애인 스키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용인대 특수체육학과와 공동으로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보광 휘닉스파크(강원 평창군)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스키 캠프 및 장애인전담 강사교육을 실시한다. 신체장애인과 정신박약아 등 각종 장애인 1백5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캠프에는 월남전에서 다리를 잃은 더글러스 프링글 미국 장애인 스포츠협회 부회장 등 강사 14명이 직접 한국 장애인들에게 스키를 지도할 예정. 이들이 선보일 스키 종목은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등 경증 장애인용인 트리트랙과 시각 장애인용의 블라인드 스키, 척추 절단 장애인용의 모노 스키, 척수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인용 바이 스키 등이다. 그는 장애인 대부분이 처음에 『정상인들도 어려운 스키를 어떻게 타겠느냐고 망설이다가 캠프가 끝난 뒤 아주 즐거워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우리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된 것이 스키 캠프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86년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2단 평행봉 훈련중 목뼈 골절로 전신마비의 중상을 입은 후 절망과 좌절 자살 기도 등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95년 1월 무주리조트에서 첫 장애인 스키 캠프를 열면서 비로소 「희망을 갖게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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