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석 기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약칭 정대협) 공동대표 李효재(73)씨는 여성학계와 여성운동의 웃어른으로 손꼽히는 인물. 월간 여성동아가 해마다 가장 탁월한 업적을 세운 여성에게 주는 여성동아대상 제14회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이 상의 영광을 여성계의 젊은 활동가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 평등한 사회의 구현에 노력하고 정신대 실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것이 선정이유.
수상소식이 알려지자 여성계는 그의 이름과 업적에 비해 뒤늦은 수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해 훈장거부사건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마산태생으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녔고 미국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58년 모교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내 여성학 기반을 다졌으며 여성민우회를 결성하고 여성단체연합 회장을 맡는 등 현장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한때 해직됐다 복직한 그는 은퇴후 더욱 바빠졌다. 90년 정대협을 발족시키면서 잊혀진 역사의 문제를 파헤치는데 앞장서게 된 것.
그는 늘 『나는 일제의 처녀공출 위협을 직접 겪었던 정신대세대』라고 말한다.
앞으로 정대협 활동계획에 대해 그는 『국내에서 조직한 시민연대와 더불어 국내모금운동을 활발하게 벌이면서 국제적으로 일본에 대한 압력을 계속 가할것』이라며 『무엇보다 일본으로 하여금 뉘우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생 독신을 고수한 그는 『가부장제 가정이 민주적 가정으로 변하지 않는한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은 12일오후3시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7층 동아클럽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