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리의 나라」로 불릴 만큼 연중 축제가 끊이지 않는 일본. 그러나 유키마쓰리만큼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것도 없다.
유키마쓰리의 시작은 1950년. 패전의 후유증이 아직도 심각했던 시절. 삿포로시내 고등학생 몇명이 모여 이 음울한 겨울을 이겨낼 방도가 없을까 고민하다 한가지 아이디어로 눈조각 여섯개를 만들어 시내 한가운데 세웠다. 이 애교 어린 행사는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듬해부터는 유키마쓰리라는 이름으로 매년 2월초 1주일동안 지속돼 올해로 48회를 맞았다.
유키마쓰리의 특징이라면 민 관 군이 협동해 꾸려가는 진정한 「시민의 축제」라는 점.
중심은 역시 시민들이며 자위대의 역할도 눈부시다. 설상 제작에 드는 5t트럭 7천6백대 분량의 눈 수송, 하루 1천2백명이 27일간 작업해야 만들 수 있는 초대형 눈조각상 제작과 철거는 모두 육상자위대 11사단의 몫이다. 1백52개 시민단체도 모든 분야에 제 몫을 갖고 참여한다.
거대도시(주민 1백70만명)로 변한 요즘에는 시민참여 기회가 점차 줄어들어 이를 막기 위해 「전시 관망형」에서 「참가 체험형」으로 축제형태를 바꿔 나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