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삿포로 「유키마쓰리」]「눈축제」 유래

  • 입력 1997년 2월 10일 20시 07분


「마쓰리의 나라」로 불릴 만큼 연중 축제가 끊이지 않는 일본. 그러나 유키마쓰리만큼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것도 없다. 유키마쓰리의 시작은 1950년. 패전의 후유증이 아직도 심각했던 시절. 삿포로시내 고등학생 몇명이 모여 이 음울한 겨울을 이겨낼 방도가 없을까 고민하다 한가지 아이디어로 눈조각 여섯개를 만들어 시내 한가운데 세웠다. 이 애교 어린 행사는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듬해부터는 유키마쓰리라는 이름으로 매년 2월초 1주일동안 지속돼 올해로 48회를 맞았다. 유키마쓰리의 특징이라면 민 관 군이 협동해 꾸려가는 진정한 「시민의 축제」라는 점. 중심은 역시 시민들이며 자위대의 역할도 눈부시다. 설상 제작에 드는 5t트럭 7천6백대 분량의 눈 수송, 하루 1천2백명이 27일간 작업해야 만들 수 있는 초대형 눈조각상 제작과 철거는 모두 육상자위대 11사단의 몫이다. 1백52개 시민단체도 모든 분야에 제 몫을 갖고 참여한다. 거대도시(주민 1백70만명)로 변한 요즘에는 시민참여 기회가 점차 줄어들어 이를 막기 위해 「전시 관망형」에서 「참가 체험형」으로 축제형태를 바꿔 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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