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앞바다 좌초 泰선박 기름유출 방치

  • 입력 1997년 2월 3일 08시 58분


[부산〓趙鏞輝기자] 지난달 1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 좌초해 한달 넘게 기름을 유출시키고 있는 태국 잡화선 주타 제시카호(6,677t)의 기름이적 및 인양작업이 결정되지 않아 해양오염이 우려된다. 2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연료탱크와 기관실 등에 벙커A유 등 4백45t의 연료용 기름과 윤활유가 실려 있는 주타 제시카호의 선체에서 소량의 기름이 계속 새어나오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배의 선주회사인 태국의 주타라인과 보험사인 영국의 P&I사 등은 사고발생후 아무런 대책없이 배를 방치하고 있다. 선주회사는 배 인양 및 기름이적 작업을 할 업체를 선정한다며 지난달 27일 국내 6개, 네덜란드 1개 등 7개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았지만 업체선정이나 구체적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사고선박은 두 동강난 채 암초위에 70도 가량 비스듬히 기운 모습으로 침몰해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어 기름이적 작업을 해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사고해역은 조류가 빠른데다 평소 2∼4m의 높은 파도가 일어 해저의 시계까지 불량, 선체조사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해경은 임시방편으로 사고선박 주변 7백m에 오일펜스를 삼중으로 설치해 유출되는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는 한편 전문방제업체인 ㈜선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6척의 방제정을 대기시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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