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수재민,성금 구경도 못했다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8분


경기도 연천에서 살다 지난해 여름 홍수로 둑이 터지는 바람에 생계수단이던 가축과 가재도구 등을 모두 잃은 사람이다. 집마저 떠내려가 살 곳도 잃었다. 내가 살던 곳은 하천부지였지만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읍사무소에서 허가를 해준 땅이다. 당장의 생계를 위해 지금 충청도에서 일자리를 구해 살고 있다. 목숨을 건진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힘든 생활을 견디고 있다. 그러나 큰 피해를 보았는데도 아직 정부에서는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않아 답답하다. 작년에 모금한 그많은 수재민 돕기 성금은 누굴 위해 어디다 썼는지 묻고 싶다. 왜 살 곳도 없이 돼버린 우리같은 수재민에게 단 한푼의 혜택도 없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수재민 선별을 어떻게 하는가.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 수재민들에 대한 당국의 세심한 배려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 중 희(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537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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