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새벽 밭일 나갈때 야강모 쓰세요』

  • 입력 1997년 1월 27일 21시 01분


[제주〓任宰永기자] 『새벽에 밭일을 나갈 때는 야광모자를 쓰세요』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애월리주민들이 신설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문제의 도로는 애월읍사무소에서 한담동입구까지 1.7㎞의 편도2차로 우회도로. 주택밀집지역과 경작지 사이에 위치해 인근 주민들이 밤이나 새벽에 취나물재배 등 밭일을 나가다가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도로가 개통된 이후 8개월동안 1백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6명이 숨지고 80명이 부상했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50대이상 노인들로 갓길이나 도로를 가로질러 다니다 과속차량 등에 치이고 있다. 이때문에 이곳은 「죽음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자 애월읍과 파출소 등의 관계자는 최근 모임을 갖고 야광모자나눠주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야광모자는 남녀용으로 따로 제작돼 농민 1백명에게 우선 지급된다. 한편 애월리지역 노인회와 부녀회는 매일 오전6시반부터 1시간동안 교통사고예상지역에서 교통정리의 활동을 펼쳐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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