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보의혹」국회서 첫 거론한 장성원의원

  • 입력 1997년 1월 26일 20시 07분


[崔永默기자] 15대 국회들어 한보철강에 대한 특혜대출문제를 유일하게 추궁했던 국민회의 張誠源(장성원)의원은 26일 『권력핵심부의 외압이 아니고서는 천문학적 규모의 지원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장의원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재경위질의를 통해 한보에 대한 4천억원 추가지원설 등을 제기하며 오늘의 사태를 미리 경고했었다.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무엇이었나. 『우선 4개 시중은행에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지난해 9월을 전후해 한보에 1천억원씩 모두 4천억원을 추가지원했다는 내용이었다.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시설자금,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은 운영자금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지난해 6월까지 4개 은행이 13억달러(약1조원)의 자금을 해외에서 도입해 한보에 지원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런 특혜지원이 청와대나 재경원의 압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해 그 여부를 따진 것이다』 ―그같은 얘기들을 언제 어디서 들었으며 신빙성이 얼마나 있는가. 『지난해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상임위준비를 하느라 만난 친한 금융계인사들로부터 전해들었다. 그들의 지위나 당시 정황으로 미루어 거의 확실한 얘기다』 ―당시 한보와 관련된 다른 얘기들은 없었나. 『금융계에는 그때 이미 한보의 도산이 금융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금융위기설」이 파다했다. 제일은행 등 4개 은행이 한보에 물려서 곧 큰일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장의원질문에 대해 韓昇洙(한승수)부총리는 「나는 아는 바 없으며 은행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부인했는데…. 『당시 한부총리는 청와대압력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재경원에서는 그런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한부총리는 자신의 재임기간중 압력행사가 없었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이번 부도사태에 대해 들은 얘기가 있는가. 『은행 내부에서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들다는 밑으로부터의 저항에 의해 이번 사태가 터진 것으로 알고 있다. 재경원에서도 더 이상 끌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