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보령〓池明勳 기자」 기름값 인상으로 시설채소농가들이 울상이다.
농협을 통해 농가에 저가로 보급되는 면세유(경유)가 시중 유가 인상과 함께 최근 50% 이상 올라 시설채소 재배를 위한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농협충남도지회 등에 따르면 현재 ℓ당 면세유 값은 2백74원으로 지난해 1월(1백80원)에 비해 52%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방울토마토 3백평을 하우스 재배해 겨울을 날 경우 난방비가 4백11만원(1만5천ℓ)정도 들어 지난해보다 1백81만원 부담이 늘어났다. 면세유 가격이 오르자 일부 시설농가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재배한 채소 일부의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해 7월 밭 6백평에 방울토마토를 심은 충남 부여군 세도면 청포리 정만상씨는 아직 수확하지 않은 토마토 30%를 난방비도 충당할 수 없다며 최근 수확을 포기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일부 농가들이 기름을 아끼려 난방온도를 낮추다 냉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며 『올해는 시설채소값마저 10%가량 떨어져 시설농가들은 이래저래 영농의욕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