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협논의 방북 한국계 美정치인 임용근씨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워싱턴〓李載昊특파원」 미국 오리건주의 한국계 주(州)상원의원 존 림(한국명 林龍根·임용근·61)이 잠수함사건 이후 미국정치인으로서는 처음 북한을 다녀왔다.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의 초청으로 일주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과 오리건주와의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11일 귀국한 그를 전화 인터뷰했다. 임씨는 공화당출신 재선 주상원의원이며 내년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여주농고와 서울신학대를 졸업한 그는 66년 도미, 종교활동과 사회활동을 통해 기반을 닦아왔다. ―잠수함 사건이후 북한의 분위기는 어땠는가. 『누구도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金容淳(김용순)노동당 비서(아태평화위 위원장)를 비롯한 북한측 인사들은 경제적인 얘기만을 하기를 원했다. 방북 목적 자체가 미연방정부의 대북(對北)경제제재가 풀리면 오리건주 차원에서 북한과 경제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미리 정지작업을 해두자는 것이었다. 평양에만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모르나 평양 시내에 군인들이 무척 많았고 주민들은 그런대로 단합된 모습이었다. 내가 묵은 고려호텔은 난방이 됐으나 자주 전기가 나갔고 관공서와 식당 등도 난방이 안돼 무척 추웠다』 ―식량문제나 金正日(김정일)의 주석직 승계에 대한 전망은…. 『金日成(김일성)3주기가 되는 7월이나 또는 그 이후 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할 것 같은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들은 김일성 3주기에 대단한 의미를 두고 있었고 이를 위한 국제 차원의 행사를 준비중이었다. 언론들은 김정일을 이미 김일성과 똑같이 대했다. 그의 주석직 승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김정일이 북한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였다』 ―북한과 경제교류가 이뤄진다면 오리건주는 무엇을 팔 수 있나.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다있다. 곡물 하이테크 통신 목재 등등. 오리건주는 태평양 연안에 있고 주의 컬럼비아강과 그 항구를 통해 동남아로 많은 물자들이 실려나간다. 컬럼비아강을 「동남아의 젖줄」이라고도 한다. 미연방정부의 대북 경제제재가 풀리면 오리건주가 대북한 교역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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