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정하성씨, 국내 유일 마술학원 운영

입력 1997-01-10 20:24수정 2009-09-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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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鍾求기자」 「주먹쥔 손 안에 있던 동전이 갑자기 사라진다. 지폐가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 병목보다 큰 동전이 스르르 병속으로 들어가고 컵에 부은 물이 순식간에 증발한다」. 국내유일의 마술학원 「애디슨 월드매직」의 정하성원장(43).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터뷰를 하면서 3분에 한번씩 기자 입에서 「악」소리가 나게 만들었다. 『마술은 속임수와는 다릅니다. 레이저 광선으로 처리한 동전을 사용하는 등 과학이 포함된 연출이죠. 속임수는 양념이에요. 관객과 직접 호흡하면서 흥미 호기심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게 목적이죠. 처음 보는 사람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가교역할도 해요』 동전 카드를 이용한 생활마술에서부터 사람이나 물건의 순간이동에 이르기까지 그가 구사하는 마술은 모두 8백여가지. 그중에서도 그는 특히 생활마술을 통한 마술의 대중화에 열심이다. 그가 마술사가 된 것은 참으로 우연이었다. 영국 BBC 방송의 한국 에이전트로 일하던 87년 영국출장을 갔다가 호텔앞에 있는 마술학원이 눈에 띄었던 것. 호기심으로 3일간 마술을 배운 후 귀국해 친구들에게 시범을 보인 결과 그는 단번에 인기스타가 됐단다. 그 후 그는 1년에 20일씩 연월차휴가를 한꺼번에 내서 영국에 마술을 배우러 다녔다. 마술강사이던 토니 하시니(현 국제마술가협회장)가 미국으로 간 91년부터는 1년에 2,3개월씩 하시니의 뉴욕 집으로 가서 새로운 마술을 익혔다. 『누구든지 마술을 한번이라도 보면 신기해 하고 배워서 주위에 자랑하길 원하더군요. 마술도 지적재산권입니다. 외국 마술사의 경우 자기 기술의 90%는 돈을 받고 비밀을 공개하지만 자신만의 노하우 10%는 결코 밝히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술이 가져다 주는 삶의 재미를 함께 나누고자 지난해 5월 마술학원을 차렸어요』 국내의 전문 마술사는 10여명. 최근 2백여명이 그에게서 마술을 배워 아마추어 마술사의 길에 들어섰다. 수강생은 초등학생부터 대학교수 의사 신부 중소기업사장 등 다양하다. 그들은 기수별로 모임을 만들어 고아원 양로원 등을 찾아 무료공연을 하기도 한다. 『한 건축회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아침회의를 했더니 딱딱한 분위기가 살아나고 아이디어도 넘치더라면서 좋아하더군요』 7백여가지의 마술도구가 진열돼 있는 마술학원. 이곳은 없던 물건이 갑자기 나타나고 반대로 손에 든 물건이 주인도 모르게 사라지기도 하는 요지경이다. 30가지의 마술을 배우는 초급과정과 16가지를 배우는 중급과정의 수강료는 각각 1개월에 20만원. 중급과정을 마치면 준 프로실력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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