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호의베푼 사람 명함악용 他人에 사기행위

  • 입력 1997년 1월 5일 20시 05분


지난 해 12월24일 오후 3시경 부산에 가기 위해 김포공항 지하철역에 내렸을 때였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오더니 사정을 했다. 세미나에 참석하러 서울에 왔다가 전화부스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니 비행기표 구입할 돈을 빌려 달라는 얘기였다. 의심이 가긴 했지만 생김새가 아주 점잖아 보였고 너무나 다급하게 사정하는 바람에 망설이지 않고 10만원을 빌려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명함을 받고 내 연락처를 적어 주었다. 그러나 3일후 연락이 없어 명함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했을 때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 사람도 나와 똑같은 상황에서 낯선 사람에게 4만원을 빌려주고 명함을 건네줬다는 것이다.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어 호의를 베풀었는데 그것을 역이용하여 사기를 치다니…. 정말로 난처한 일이 벌어졌을 때 누가 도와주려할 것인가. 김 태 수(서울 중랑구 묵1동 121의 15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