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나의도전]한병삼 문화유산의 해 집행위원장

입력 1997-01-02 20:02수정 2009-09-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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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문화계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 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의미있는 행사가 다양하게 기획돼 있다. 올해 문화계에서 「큰일」을 치러야 할 주역들을 만나 구체적 행사계획과 의미 등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李光杓 기자」 97년은 정부가 제정한 문화유산의 해. 연극 책 미술 국악 문학의 해에 이어 정해진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새해에는 우리 문화의 전승과 발전을 위한 각종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韓炳三(한병삼·전 국립중앙박물관장)문화유산의 해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문화재에 관한 국민의 관심 고취와 문화재 관련 법규 정비를 핵심축으로 해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위원장은 국민의 관심 고취를 위해선 그동안의 피상적인 문화 행사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문화를 느끼고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내실있는 문화탐방 행사가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지방자치단체 및 전국의 학자들과 긴밀히 협조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문화탐방이 단순한 방문에 불과해 관광 차원이나 그저 「보고 왔다」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널리 알려진 문화재부터 이름없는 문화재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와 미학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답사를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과 동행하고 유적 인물 발굴지 보수공사현장 등 테마별로 답사하는 코스를 개발할 방침. 전문가들의 설명을 통해 일반인들이 문화재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 문화에 대한 애정이 절로 솟아난다는 것이다. 「알고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은 천지 차이고 알아야 관심과 애정이 생긴다」는 것이 한위원장의 지론.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 각 시도에도 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와 같은 조직이 있어야만 각종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위원장은 그래서 새해초부터 직접 전국 각지로 발벗고 나설 참이다. 한위원장은 문화재 관련법규 정비 문제에 관해선 『문화재보호법이 경주 시내에 고층아파트가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것 하나 막지 못한다니 말이 됩니까』라는 반문을 먼저 던지고 『시대가 변했는데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문화재보호법은 시급히 개정돼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리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문화재 해외전시, 전국을 신라 가야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유적 분포를 기록한 문화유적지도 제작, 북한의 민속놀이 보호 등도 주요 사업에 들어있다. 한편 한위원장은 일류병이 문화재에도 침투했다고 우려, 『석굴암 등의 일류 문화재에는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가지면서도 작은 문화재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우리 풍토는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위원장은 지난 58년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박물관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40년 넘게 줄곧 고고학과 문화재 연구의 외길을 걸어왔으며 85년부터 93년까지 9년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일하면서 우리 박물관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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